협회장 장기공석-예산횡령 의혹등 흔들리는 핸드볼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유망종목 핸드볼이 휘청거리고 있다.
한달이 넘게 회장이 공석중인 대한핸드볼협회가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하는 등 진통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
협회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일부 예산집행 내역이 과다계상됐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협회 직원이 예산을 횡령했다는 등의 투서가 오가고 마침내 지난달 17일 설원봉 회장이 사퇴하는 파국을 맞았다.
지난달 18일 정기대의원총회를 소집한 대의원들은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설회장의 사표수리를 유보키로 결정했으나 설회장은 사퇴수리를 번복할 뜻을 보이지 않고 총회에도 불참했다.
일부 대의원들은 이에 "설회장 사퇴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새회장을 물색하자"며 현실론을 폈으나 아직까지도 예산횡령 의혹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적임자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
설상가상으로 공금유용 의혹이 해결되지도 않은 채 어쩔 수 없이 승인된 지난해 결산보고서가 아직도 대한체육회의 감사를 받고 있어 협회는 올 예산집행마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핸드볼계는 "지난달말 8년만에 남녀가 함께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는 경사를 맞았지만 협회 행정이 정상화 되지 않고 있어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정경희 기자 gumnu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