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벙커샷만은 타이거우즈보다 한수위'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PGA투어에 진출한 최경주(30．스팔딩).
지난 28일 끝난 투산오픈에서 PGA투어 출전 네번째만에 처음으로 커트오프를 통과해 상금을 받은 그의 현 위치는 어디쯤일까.
세계랭킹 1위인 타이거 우즈와 비교해 보자.
웨스트 코스트 스윙의 9개 대회가 끝난 현재 그는 상금은 6000달러로 190위. 204만3731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우즈의 0.3%에 불과하다.
평균타수에서도 우즈는 68.72타로 3위지만 최경주는 72.75타로 165위에 머물러 있다.
스코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평균 퍼팅수에서 우즈는 홀당 1.759개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경주는 1.84개로 라운드별로 따지면 1타 이상 뒤진다.
드라이브샷의 거리에서도 뒤져 우즈가 평균 280.5야드(11위)를 날리는 반면 최경주는 264.7야드(116위) 밖에 나가지 않으며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확률에서도 우즈는 74%를 자랑하지만 최경주는 64.7% 밖에 안된다. 지금까지 가장 멀리 보낸 드라이브샷 거리에서도 최경주는 312야드를 기록, 324야드의 우즈보다 12야드나 짧다.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 적중률에서 우즈는 네번 쳐서 세번은 정확하게 온그린을 시킨 반면 최경주는 63.1% 만이 그린에 올라가 스코어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
라운드 당 평균 버디도 우즈는 올시즌 4.69개나 잡고 있지만 최경주는 3개.
그러나 단 하나 벙커샷에서만은 최경주가 우즈를 앞서 눈길을 끈다. 최경주는 샌드 세이브(벙커샷을 해 1퍼팅으로 끝내는 확률)에서 64.7%를 기록, 24위에 올라 있는데 우즈는 52.6%로 82위에 불과하다.
우즈와의 비교가 무리이긴 하지만 최경주가 PGA투어서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선 샷의 거리는 물론, 정확도와 그리고 퍼팅 등 모든 부분의 기량이 한층 더 세련돼야 할 것이다.
[이사부 기자 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