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이토대표 트레이드 불가 방침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23시 31분
한국에서는 SK가, 일본에서는 오사카시 연고의 한신 타이거즈가.
주니치 이종범(30)이 국경을 넘어 스카우트 표적이 되고 있다. 신생팀 SK는 이미 해태를 통해 주니치 구단에 공식적으로 이종범의 트레이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니치의 이토 구단대표(단장)는 지난달 29일 "한국에서 한차례 제의가 있었는데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종범은 주니치와의 계약상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전소속인 해태로 복귀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따라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해태가 삼각 트레이드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 물론 스카우트의 실질적인 주체는 `간판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SK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이토 대표는 "한신 타이거즈로부터는 아직 구체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장래성이 풍부한 이종범을 이적시키지 않는다는게 구단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종범이 딩고와 고메스에게 밀려 2군에 계속 남게될 경우 구단으로서도 한국 최고 타자에 대한 대우를 해야 한다"며 "외국인 재등록 기간인 6월까지는 여러 팀에서 오퍼가 올 것 같다"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이에따라 당장은 아니더라도 타구단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는 6월말 이전에 언제든지 트레이드를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비쳤다.
한국으로의 역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이종범 자신과 구단측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불씨가 전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편 이날 일본의 유력 주니치스포츠는 "한신이 이종범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트레이드설을 크게 보도했다. 한신 구단의 관계자는 "이종범은 발이 빠르고 어깨가 강하다. 내,외야 어느 자리든 기용될 수 있다. 배팅에도 파워가 있다"며 "주전급 내야수가 필요한 한신으로서는 탐이 나는 선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