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일기(一記), 그림읽기'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5시 17분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기를 꺼려한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는 뜻에서다.
1일부터 4월 9일까지 40일간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열리는 `그림일기(一記), 그림읽기'전은 좀 다르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직접 코멘트를 쓰고, 이를 작품과 나란히 걸어놓는다. 미술과 대중의 만남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시도다.
작품 설명을 붙이기는 하지만, 글은 상징적이고 암시적이다. 작업 동기, 작품 제작 당시의 심리적인 상태나 창작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등을 짧게 적었다.
`아뜰리에 창밖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겨울날, 바위그림 새긴 님과의 해후는 아릿한 백일몽이었을까 생시였을까'(김옥경의 `모두 모두 누리리라'), `폭설이 내리던 날 소금강에서 진고개 방면으로 걷다가 발견한 감나무의 느낌'(이성현의 `풍년설-까치밥')이라고 적는 식이다.
김경용 박영근 우창훈 이강화 이석조 이영박 최상철 등 9명이 참가한다. (02)730-0030
[임정식기자 d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