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드라마에서 `컬러연기' 보여주고 있는 조재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4시 23분
탤런트 조재현(35)은 `안개'같다.
과묵하지만 배꼽빠지게 웃기고 쑥스러워하기도 한다.
연기 캐릭터는 더 종잡을수 없다. 등장중인 드라마는 KBS 2TV의 `학교II'와 `사랑하세요?', KBS 1TV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세프로에서의 이미지가 완전히 각판이다. `학교II'에서는 학생들 편에 서는 진지한 선생님, `사랑하세요?'에서는 코믹한 복싱도장 관장, `대추나무'에서는 덜렁대는 농촌총각이다.
과거 그가 출연했던 다른 드라마를 떠올리면 더 요지경.
드라마 `야망의 전설'에선 무자비한 깡패, `해피투게더'에선 웃기는 건달이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가 나오는 곳엔 감칠맛이 있다.
`사랑하세요?'가 대표적. 최수종-김민종형제가 펼치는 사랑과 배신 이야기가 지나치게 무거워지는 것을 막는 `균형추' 역할을 한다.
아내 송채환과의 닭살돋는 사랑연기, `사부' 주현과의 코믹대화는 시청자에게 늘 알콩달콩한 재미를 선물한다.
사실 조재현의 진짜모습도 `재미만점'. 아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먹는 속옷'을 사다준 적도 있다.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3학기째. 항상 연구노력하는 자세도 남다르지만 연예인 골퍼모임인 `싱글스'의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연예계의 살림꾼으로도 통한다.
[이유현 기자 you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