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연고제 전환 확정… 속타는 SK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4시 15분
신생팀 SK의 속이 탄다.
지난 2월9일 쌍방울을 대신해 제8구단 창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뒤 20일이 지나도록 진척된 것은 별로 없다. 연고지문제와 선수수급방안을 놓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티격태격하는 통에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서울연고지를 고집하다 수원을 포함한 경기도연고지로 한발 물러섰으나 일은 또 꼬이고 말았다. 지난 2월28일 사장단간담회는 도시연고제로의 전환을 전제로 SK를 수원에 못박았다.
지난 2월17일 구단주총회 합의사항인 `지역연고제 고수'를 염두에 두고 경기도연고지를 언급한 SK로선 황당할 따름. 오는 8일 KBO 박용오총재와 LG 구본무구단주가 만나 도시연고제 담판을 지은뒤 10일쯤 이사회를 다시 열어 최종결정을 내린다는 얘기를 듣고는 완전히 맥이 풀렸다.
연고지문제가 쉽게 풀릴 일은 아니지만 넋놓고 기다리기엔 시간이 없다. 당장 11일부터 시범경기다. 아직 유니폼이나 구단명칭은 물론이고 창단감독 선임조차 미뤄지고 있다.
SK는 일단 감독선임건은 이번주중에 매듭을 짓기로 했지만 창단 선행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서 전력을 쏟아붓기 부담스럽다.
쌍방울 직원 3명과 KBO 이상현 운영팀장 등 일꾼들은 불러놓았지만 일에 손을 못대고 있다. 고작 한다는 일이 창단식에 참석할 인사들에게 보낼 초청장만 열심히 만들고 있다. 물론 창단식 날짜는 비워둔 채.
"이렇게 손발이 안맞으면 시범경기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지금으로선 참가하고 싶어도 못할 처지의 SK다.
[송철울 기자 jsimb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