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아버지 떠나보낸 슬픔딛고 힘찬 채찍질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3시 51분
삼성 김한수(29)가 경산볼파크에서 빡빡한 스케줄의 `나홀로 특훈'에 열심이다. 2군선수들과 함께 `5일 훈련, 1일 휴식'의 타이트한 훈련에 비지땀을 쏟고 있는 것.
김한수는 2월19일 아버지 김영복씨의 부음을 듣고 미국 전훈지에서 급히 귀국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느니 국내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으며 훈련하는 것이 능률적이라고 판단해 김용희 감독에게 국내훈련을 요청했다.
허가가 떨어진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김한수는 국내훈련이 결정난 2월25일 바로 경산으로 내려와 이튿날부터 훈련의 고삐를 조였다.
예년에 비해 체력이 뒷받침돼 많은 훈련을 하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떠났던 전지훈련이 무산됐기에 더욱 시간이 아깝다.
훈련의 핵심은 시간 아끼기. 전지훈련중인 선수들보다 훈련량이 적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자기가 속한 조의 훈련차례를 기다리면서 흘러가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의도다.
1군의 `달콤한 특혜' 혹은 `밉지않은 새치기 훈련'이라고 할까. 틈새없는 훈련을 위해 한조에 얽매이지 않고 훈련하고 있는 조를 따라 하루종일 이리저리 옮기며 훈련하는 것이다.
장례식때문에 일주일 정도 쉰 탓에 일단 오후 5시까지 훈련하며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지만 점차로 훈련시간을 밤 9시까지로 늘리는 동시에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경험도 채워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훈련의 핵심은 자기채찍질이다"며 자신을 다그치는 김한수. 아버지를 떠나보낸 슬픔은 어디서에서도 찾을 수 없다.
[김세훈 기자 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