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전담기자들 '찬호, 뛰어난 구위-노련미' 극찬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3시 33분
`최소 15승에서 최고 20승.' LA 다저스뿐 아니라 LA 지역 언론에서도 올시즌 `코리안 특급' 박찬호(27)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의 수많은 언론 매체중 다저스의 162경기 전부를 취재하는 것은 4개 일간지뿐이다. 그런데 이들 4개 일간지의 다저스 전담 기자들이 하나같이 올시즌 박찬호의 큰 활약을 점쳐 흥미롭다.
4년째 다저스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LA 타임스의 제이슨 리드 기자는 "올시즌 박찬호가 16∼17승을 충분히 거둘 것이며 운이 따른다면 20승을 노릴만 하다"고 밝혔다.
지난시즌 박찬호의 사이영상 수상을 예상했던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로버트 구와다 기자는 올시즌 19승을 점쳤다. 데일리뉴스의 브라이언 단 기자가 18승, 리버사이드 프레스-엔터프라이스의 조 크리스찬슨 기자는 `최소한 15승'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다저스에 관한한 어떤 전문가들에게 뒤지지 않는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박찬호의 맹활약을 예상하는 이유도 거의 유사하다. 우선 박찬호 본인이 지난 시즌의 고통을 겪으면서 훨씬 성숙해지고 여유있는 투수가 됐다는 점이다.
워낙 뛰어난 자질과 성실성을 지녔기 때문에 경험과 노련미까지 갖추게 된 이상 올시즌 내셔널리그 타자들은 박찬호에게 혼쭐이 날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이다.
팀 전력면에서도 지난시즌보다는 훨씬 승수 쌓기에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비의 주축인 가운데 라인, 즉 포수-유격수-2루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수비진이 탄탄해야 팀이 사는데 지난시즌에는 포수(헌들리), 2루수(영), 중견수(화이트)가 모두 엉망이었다.
그러나 헌들리와 화이트가 정상 컨디션을 찾았고 2루와 유격수를 맡던 그루질라넥이 옮겨갔으며, 수비 전문인 유격수를 기용할 방침이다. 좌완 거포 션 그린의 영입으로 타선도 훨씬 짜임새가 좋아졌고, 불펜도 몰라보게 단단해졌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