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김병지, 맞트레이드 추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12시 12분
`독수리와 꽁지머리의 맞교환－.'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대의 빅딜이 성사될 수 있을까.
스트라이커 최용수(27．안양 LG)와 GK 김병지(30．울산 현대)의 맞트레이드가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초 안양과 울산이 이들의 맞교환을 위해 비밀리에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
빅딜을 먼저 제안한 쪽은 울산.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울산은 김병지와의 연봉협상이 난항을 겪자 GK를 구하고 있던 안양에게 빅딜을 제안했다. 울산 오규상 부단장은 국가대표팀이 울산에서 합숙훈련 중이던 지난달 3일 울산과학대에서 최용수와 따로 만나 울산으로 옮길 것을 설득할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 최용수는 "울산의 팀컬러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또 안양도 "김병지가 무척 탐나지만 간판선수인 최용수를 내주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빅딜은 무산됐다.
하지만 아직도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울산은 언제든지 김병지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면 이적시킨다는 입장인데다 그가 안양으로의 이적을 희망하고 있고, 안양은 GK코치 사리체프(40)를 귀화시켜 플레잉 코치로 뛰게 할 정도로 GK가 다급히 필요하기 때문. 관계자들은 김병지의 연봉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빅딜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96년 울산의 최영일(34．현 중국 랴오닝 푸순)과 부산의 박정배(32．99년 은퇴)를 맞트레이드한 게 대표적인 빅딜로 알려져 있다.
98프랑스월드컵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최전방과 최후방에 포진했던 최용수와 김병지. 두 선수의 빅딜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 축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향식 기자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