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 예술의 전당서 독주회
기사입력 2000년 02월 28일 14시 29분
21세기를 이끌어갈 연주자로 첫 손에 꼽히는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30)가 한국을 찾는다.
파후드는 내달 8일(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플루트 독주회를 갖는다. 98년에 이은 2번째 내한공연. 이번에도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주와 호흡을 맞춘다.
파후드는 첫번째의 내한공연에서 준수한 외모와 매끈하고 아름다운 연주로 국내팬들의 갈채를 받아냈고 평론가들의 호평과 찬사를 이끌어냈다.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런 호흡으로 선율을 전개해 나가면서도 그 속에 숨겨진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였다.
그의 대선배격인 플루트의 거장 장 피에르 랑팔, 제임스 골웨이와 곧잘 비교돼, 젊은 나이만큼이나 과감하고 시원한 음량, 매끈하고 투명한 음색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스위스 태생의 파후드는 지난 92년 22세의 나이로 베를린 필하모니의 수석 플루트주자로 임명되면서 스타반열에 올랐다. 고베, 두이노, 제네바 등 세계 주요 콩쿠르 8개를 석권했고, 바젤 라디오 교향악단, 뮌헨 필하모니 수석 플루티스트로 활동할 만큼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6세 때 모차르트 작품으로 플루트를 만나 연주생활을 시작한 파후드는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자유롭게 `여행'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그의 관심은 크로스오버, 아프리카, 인도, 남미, 일본의 피리음악에까지 뻗어 있다고. `예비거장'임을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협연을 맡은 에릭 르 사주는 오랫동안 파후드와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로 프랑스 피아노 악파의 정통을 잇는 대표적인 젊은 연주자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모차르트의 `소나타 작품 378번', 슈베르트의 `시든 꽃' 주제에 의한 변주곡, 라이네케의 `온딘 소나타', 힌데미트의 소나타 등. (02)598-82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