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드라마 인기 업고 출판계 '허준 특수'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5시 03분
MBC TV 드라마 `허준' 열풍이 출판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시청률이 50%를 넘어서면서, `동의보감' 관련 서적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용옥교수의 `노자와 21세기'가 EBS 강좌의 인기를 바탕으로, 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창작과 비평). `허준'의 원작인 이 소설은 지난주 교보문고 집계 베스트셀러 국내소설 4위에 올랐다. TV 드라마 방영 직후부터 움직이기 시작, 1월 이후 줄곧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소설 동의보감'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90년. 명의 허준의 감동적인 일생과 민족의학의 자주성을 이룬 업적 등이 큰 호응을 얻어, 지난해까지 390만부가 팔렸다. 90년대 초 역사소설 붐을 이끈 작품이다.
그러다가 90년대 중반 들어 판매가 뚝 떨어졌고, 출판사도 새로 찍지 않았다. 그런데 출간된 지 10년이나 지나서, 느닷없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교보문고 독자 설문조사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책' 10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순전히 드라마의 영향이다.
`허준'의 열기는 건강．의학 분야에서도 뜨겁다. 지난해 말부터 나온 것만 해도 9권이나 된다. 이중 `음식 동의보감'(신재용), `TV 동의보감'(편집부), `신 동의보감(신재용)이 1∼3위를 휩쓸고 있다. `동의보감 100병 100답'도 상위권이다.
또 `허준과 동의보감'(이광웅．예림당), `만화 허준과 동의보감'(황인환．문공사) 등 어린이책도 덩달아 판매부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임정식기자 da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