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연봉 2억…기대 못미치지만 계약 만족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2시 36분
팀내 유일한 미계약자였던 임창용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숙소에서 지난해 9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이 뛴 2억원에 연봉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해태에서 삼성으로 이적해 13구원승 38세이브(51세이브포인트) 4패로 구원 2위에 올랐던 임창용은 이로써 지난 95년 1200만원을 받고 해태에 입단한 뒤 5년만에 연봉 2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임창용은 다년계약의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일반 선수로는 1억원 미만에서 단숨에 2억원으로 뛰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임창용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만족할 수준이다.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임창용의 연봉은 지난해 구원왕을 차지한 두산 진필중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두산은 진필중에게 1억20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방침을 전해들은 삼성도 처음엔 100% 인상된 1억8000만원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임창용은 이승엽과의 형평성을 주장하며 2억5000만원 이상을 요구, 장기전이 예상됐었다.
임창용의 몸값이 껑충 뛴데는 이승엽의 연봉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승엽은 지난 24일 구단 책정액인 2억8000만원 보다 2000만원이 많은 3억원에 사인을 했었다. 따라서 구단으로선 무엇보다 임창용 달래기가 절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임창용을 끝으로 재계약 대상자 48명과 올시즌 연봉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아울러 이승엽 김기태 김상진 김한수와 자유계약선수인 이강철 김동수 등 8개구단중 가장 많은 7명의 억대연봉자를 보유하게 됐다.
◇임창용의 연도별 연봉 및 성적
＝연도＝연봉＝경기수＝성적(방어율)＝비고＝
＝95＝1200＝14＝2패(5.83)＝．＝
＝96＝2000＝49＝7승7패(3.22)＝．＝
＝97＝3200＝64＝14승8패26세이브(2.33)＝구원．방어율2위. 다승3위＝
＝98＝5900＝59＝8승7패34세이브(1.89)＝구원1위. 방어율2위＝
＝99＝9000＝71＝13승4패38세이브(2.14)＝구원2위. 방어율1위＝
＝2000＝2억＝．＝．＝．＝
※단위＝만원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국제전화 권정식 기자 js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