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레르기성 비염 '한약제'로 치료
기사입력 2000년 02월 25일 14시 11분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한약이 효과가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조중생교수는 한방에서 알레르기성 비염 약제로 사용하고 있는 마황부자세신탕과 소시호탕이 동물실험은 물론 임상실험에서 증상 개선율이 68%와 71%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교수는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에 내원한 알레르기성 비염환자 50명에게 마화부자세신탕과 소시호탕을 1~2주일 동안 투여한 뒤 알레르기 유발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마황부자세신탕은 마황, 세신, 부자로 만든 약제이며 소시호탕은 시호, 황금, 인삼, 반하, 감초, 생강, 대추 등으로 만든 것으로 수백년동안 한방에서 호흡기질환 치료에 이용돼 왔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포자, 애완동물의 배설물이나 털 등을 흡입할 경우 콧물이나 재치기 코막힘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난치병의 하나.
치료방법으로는 알레르기 요인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을 이용한 약물요법, 알레르기 항원을 주사해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주는 면역요법 등이 있으나 완치는 힘든 것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약물치료의 경우 부신피질호르몬제가 이용되는데 독성이 강해 오랫동안 사용하면 비만이나 고혈압, 골다공증, 정신분열증 등 각종 부작용이 있었다.
조교수는 "마황부자세신탕과 소시호탕이 부작용이 없어 부신피질호르몬제의 대체약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병원 기자 hospi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