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프런트 짜기 힘드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5일 13시 17분
신생팀 SK가 인물난으로 고민이다. 창단준비팀이 일찌감치 발족됐으나 새로운 틀을 짜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가장 절실한 것은 구단프런트수급. 구단사장으로 안용태 창단준비팀장이 낙점된 가운데 최근 김승국 SK그룹 부장이 단장으로 내정됐다. 김승국부장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고위관계자를 비밀리에 만나 야구단운영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하지만 실무자가 없다. 일단 그룹내에서 지원자를 뽑았지만 야구단 사정을 아는 사람이 태부족. 이런저런 이유로 지난 23일 쌍방울 박철호홍보과장과 김찬무대리, 채기병대리를 서울로 불러들였다.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현운영팀장이 SK의 요청으로 파견됐고 26일에는 현대 정봉규대리가 합류했다.
어차피 쌍방울소속 직원들로 필요인력을 끌어써야 할 형편이지만 변수가 생겼다. 쌍방울 박효수사장은 직원 3명이 SK에 합류하자 노발대발했다.
"SK가 전직원의 고용을 승계하라"며 미리 합류한 직원들에게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신들 책임"이라며 펄쩍 뛴 것. 이에 대해 SK는 도저히 납득할수 없다는 표정.
`인수가 아닌 신생팀창단'임을 분명히 밝혔고 개별면담을 통해 쌍방울직원을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천명했는데 지금와서 100%승계는 상식밖의 요구라는 얘기. 이과정에서 서울로 올라온 직원들만 죽을맛이다. 지금까지의 정을 나몰라라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실현 불가능한 `100% 고용승계'에 발목을 잡힐수도 없고.
야구계는 요즘 SK에 `내사람' 구단프런트를 심기위해 줄대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창단감독 자리는 전쟁을 방불케한다. 갖은 인맥을 동원해 물밑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SK는 일단 다음달초까지 연고지와 선수수급이 해결되면 임시유니폼으로 경기를 치르고 구단명칭과 로고는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