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광] '내년엔 일본 간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5일 11시 38분
롯데 주형광(24)의 일본 진출 꿈이 가고시마 전훈캠프에서 무르익고 있다. 주형광은 일본 롯데 마린즈 구단대표 고토우 세츠오씨와 단장격인 보좌관 이시요 이치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라쵸구장서 벌어진 롯데 마린즈 1.5군과의 연습경기 3차전서 선발로 나와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2대1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마린즈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주형광은 이날 경기서 신무기로 장착한 체인지업을 요긴하게 구사하며 일본 타자들을 맥없이 돌려세워 올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주형광을 들뜨게 한 건 일본 관계자들의 반응. 자매구단의 투수라 예의상 내놓고 욕심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통역인 문용운씨에게 주형광의 몸상태, 볼 스피드에 대해 세세하게 묻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롯데 최순하운영팀장은 "일본팀 고위층도 (주)형광이가 올시즌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는 것과 지난해말 열린 한일 슈퍼게임의 역투를 잘 알고 있었다"며 "(주)형광이에게 좋은 평가를 내린 것 같다"고 귀띔했다.
주형광은 "구단에서도 해외진출을 약속한 만큼 올해는 지난해의 부진(13승12패)을 털고 꼭 일본에 건너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가고시마(일본)＝신남수 특파원 del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