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밀어치기 집중훈련…홈런 내맘대로
기사입력 2000년 02월 25일 11시 37분
`홈런킹' 삼성 이승엽(24)이 밀어치기 훈련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박흥식타격코치는 "(이)승엽이가 최근 밀어치면 타구중 70∼80%가 홈런이 될 정도로 밀어치기에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3차례 청백전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기록한 5안타(1홈런 포함) 모두 가운데와 왼쪽으로 날아가는 타구. 밀어치기 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증거다.
모든 코스의 공을 마음대로 공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밀어치기 훈련의 포인트. 상대투수가 몸쪽공을 던지다 자칫 가운데로 쏠릴까봐 이승엽에겐 대부분 바깥쪽으로 승부한다는 것을 역이용한 것이다. 지난해 54홈런중 밀어친 홈런은 고작 10개(18.5%). 당겨서 기록한 23홈런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지만 신기록에 대한 압박속에서 50∼52호까지 3연속 좌월홈런을 날린 것을 보면 밀어치기를 완벽히 소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승엽이 투수들의 집중견제에 밀어치기로 맞대응한다면 아시아 홈런신기록(56개)에 다시한번 도전해 볼만하다.
슬럼프때 오른 어깨가 열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밀어치기 훈련은 필수. 슬럼프에 빠지면 바로 투수쪽을 향한 어깨가 공을 때리기전 열리게 된다. 이승엽과 같은 왼손타자가 오른 어깨가 성급히 열리면 타구가 제대로 맞지 않을 뿐더러 맞아도 힘이 실리지 못하게 된다. 밀어치기 훈련으로 어깨가 열리는 것을 미리 막아 슬럼프와 완전한 이별을 고하겠다는 뜻이다.
"당겨치는 것은 더이상 훈련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하다"는 박코치는 "밀어치기가 완성되면 지난해보다 많은 홈런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며 신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국제전화 김세훈 기자 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