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타워 CF ] 충격광고 맛 보여주는 '디자인 파워'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15시 06분
최근 두산타워의 CF `디자인 파워' 편이 화제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이른바 충격광고의 `맛'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CF 스토리는 간단하다.
여자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남자는 여자친구의 변신에 놀란다.
충격적인 장면은 바로 뒤에 이어진다. 남자의 놀란 얼굴이 얼어붙더니 석고 깨지듯이 갈라지는 것.
여자친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한 아주머니가 나타나 진공청소기로 산산조각난 남자의 얼굴파편을 `청소'해버린다.＜사진 1＞ 코믹한 상황을 가미한 충격광고다.
외국 광고인들은 오래 전부터 충격적인 비주얼이나 내용을 담을 광고작품을 선보여왔다.
`음주운전을 한다고 모두 죽는 것은 아닙니다'라는 헤드라인에 남자의 흉한 얼굴을 내세운 광고＜사진 2＞, `모피코트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흔 마리 이상의 말못하는 동물이 희생됩니다. 그러나 단 한 명이 그것을 입습니다'라는 헤드라인에 피 흘리는 모피 코트를 비주얼로 보여주고 있는 광고＜사진 3＞ 따위가 그런 예들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소비자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 `제품에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충격광고를 피해왔다. 두타가 이번 CF를 코믹한 상황으로 연출한 이유도 소비자의 `반감'을 없애기 위해서인 것 같다.
두타광고가 국내 충격광고 기법의 출발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승호 기자 letit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