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 SBS'덕이'서 정통 연기자로 탈바꿈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14시 14분
"많이 예뻐졌죠? 말투도 서울 말괄량이 처녀 처럼 달라졌어요."
귀순배우 김혜영(27)이 정통 연기자로 탈바꿈해 브라운관 앞에 선다.
4월부터 방영될 SBS TV 새주말극 `덕이'(극본 이희우 연출 장형일).
50년부터 80년 5.18광주민주항쟁까지 30년을 배경으로 비극적인 현대사를 헤쳐나가는 드라마다.
"6.25와 관련된 역사속의 주인공을 직접 보여준다는게 마음 설렙니다. 연기를 하면서 이미 알고있는 것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사실도 놀랍구요."
김혜영은 빨치산과의 사이에서 태어나는 여주인공의 생모 `남현숙' 역을 맡아 분단의 비극을 생생하게 그려낼 욕심이다.
드라마 초반 인민군의 위협속에 펼쳐보일 벙어리 연기도 그녀에겐 색다른 체험이다.
평양연극영화대학을 졸업한 김혜영은 북한에서도 연기경험이 있는 재주꾼.
김혜영은 가족과 함께 귀순한 이후 작년 한해동안 각종 TV프로와 CF에 출연했고, 악극 `아리랑'의 여주인공으로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올 한해는 더욱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실향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는게 목표예요."
그녀는 꼬리표 처럼 붙어다니는 `귀순 여배우' 대신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자'란 호칭을 들을 수 있도록 전심전력할 것을 다짐.
[강일홍 기자 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