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복표사업' 축구계 큰반발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14시 04분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문화관광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체육진흥투표권(축구복표) 이익금 배분안을 놓고 축구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2003년부터 전체이익금에서 배당금 50%와 운영비 25%를 빼고 남은 25% 중 축구계엔 10%만 배분하는 내용으로 복표사업시행령 시행세칙이 발표되자 축구계가 시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
축구협회 관계자는 "축구계로 돌아오는 몫이 적으면 축구발전기금 마련이란 복표사업의 본래 입법취지에 어긋난다"면서 "최소 50%이상이 축구계로 배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 시행령에 따르면 2002년 12월 31일까지는 이익금의 25%중 40%는 월드컵경기장 건설비에, 30%는 체육진흥기금에, 나머지 30%는 월드컵조직위와 축구협회, 문화관광부에 10%씩 배분된다. 그러나 2003년부터는 월드컵경기장 건설비로 지원되던 40%와 조직위로 배분되던 10%를 체육진흥기금 등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프로연맹 측은 "복표사업이 성공하려면 프로구단이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야 하고 2군리그와 유소년클럽시스템도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이익금이 축구계로 더 많이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연맹은 22일 축구협회를 통해 문화관광부에 시정을 바라는 이의서를 보냈다.
프로연맹과 10개 프로구단은 문화관광부의 방침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복표사업 참여를 거부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