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민태 3억 ~ 3억5000만 될듯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13시 38분
`예고된 2등'.
삼성 `라이언 킹' 이승엽(24)은 24일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연봉 3억원시대를 활짝 열어젖혔지만 1위 자리를 그리 오래 유지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승엽과 함께 구단에 "연봉 5억원"을 외치며 눈치싸움을 벌이던 프로 9년차의 현대 정민태(30) 때문이다.
정민태는 지난해 20승을 거두며 쌓아올린 고과점수에다, 일본 진출 좌절에 따른 `위로금'이란 프리미엄까지 보장받고 있다. 구단은 이미 `최고대우'를 약속한 상태. `선수협 파문'으로 인한 심한 정신적 갈등으로 연봉싸움을 벌일 여력조차 없었던 이승엽에 비해 정민태는 구단과 한판대결을 벌일 `전투력'도 축적돼 있다. 이승엽 역시 "(정)민태 형이 100만원이라도 더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2위'를 예감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정민태가 3억원에서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느냐는 점. `최고대우'를 내세우는 정민태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도 과도한 상승만은 막아보려는 현대 구단은 3억원∼3억5000만원선에서 연봉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연봉을 둘러싼 선수간의 `자존심 싸움' 해결에 탁월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엇비슷한 성적을 내놓고 팀내 최고참 정명원과 에이스 정민태가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을 하고 있을 무렵 현대는 정명원과 1억5400만원, 정민태와는 1억5200만원에 사인하는 절묘한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한 바 있다.
[김우석 기자 kwoose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