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발목이 아파요' 개막 1군진입 빨간불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12시 25분
요미우리 정민철(28)이 첫 고비를 맞고 있다.
양쪽 발목 안쪽의 근육통으로 훈련 일정의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스프링캠프지인 미야자키의 최저 기온이 영하권까지 접근하는 추운 날씨 속에서 무리하게 강행군을 한게 문제였다. 정민철은 한화 시절에도 이맘때쯤 미세한 발목 통증을 일으키곤 했는데 갑자기 과부하가 걸려 상태가 악화된 것.
과도한 러닝을 하지 말라는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지난 23일부터는 워킹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포수를 앉혀놓은 상태에서의 전력 피칭도 일시적으로 중단한뒤 3월초 재개할 예정이다. 대신 하프 피칭으로 감각 유지에 힘을 쏟을 예정.
실전 테스트 일정도 미룰 수밖에 없다. 3월 중순 이후에나 시범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코칭스태프는 스프링캠프 자체 연습경기서 시험 가동을 한뒤 3월초부터 시범경기에 본격적으로 투입시킬 계획이었다. 최소 2∼3주간 지연되는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스포츠닛폰, 닛칸스포츠, 호치신문 등 일본의 주요 스포츠신문들은 24일자에서 일제히 "정민철의 개막 1군 진입에 황색신호가 켜졌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극복해야할 위기를 겪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욕심이 앞서 오버 페이스를 한 것 같다. 일본식으로 생각하면 피칭이 늦었다고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라면 늦은 것도 아니다. 발목 통증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꿋꿋한 표정을 지어보인 `한국 에이스' 정민철이 첫 시련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미야자키＝양정석 특파원 Xjs2000＠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