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홍사붕 '기쁨주고 사랑받고'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00시 27분
문:탈락 위기의 팀과 1위를 노리는 팀 가운데 누가 더 절박할까?
정답:SBS.
SBS 스타즈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나갔다.
SBS는 23일 충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서 홈팀 SK 나이츠에 99대95로 역전승, 17승23패로 단독 8위에 올라서며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에 걸려있는 공동 6위 LG와 골드뱅크에 0.5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또 시즌 SK전을 3승2패로 마감, `강팀 킬러'의 면모도 다시 한번 과시했다.
SBS의 용병 콤비 브루어와 프루는 43득점을 합작했으며, 홍사붕(17득점, 10어시스트)은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키며 기쁨 주고 사랑받았다.
이날 이기면 현대와 공동선두가 될 수 있었던 SK는 아쉽게 꿈을 접었으며 정규리그 우승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게다가 SK는 홈 연승 최다기록 경신까지 노렸으나 아쉽게 프로타이인 `10'에서 멈춰 더욱 속이 쓰렸다.
SK의 외국인 센터 존스가 32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아깝게 트리플더블을 놓쳤고, 서장훈도 25득점, 9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했으나 조상현이 8득점의 부진을 보인 게 결정적 패인.
SBS는 4쿼터 초반 72－82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김성철(11득점)과 홍사붕이 돌림노래라도 하듯 잇따라 3점슛을 터뜨리며 연속 10득점, 3분25초 82－82 동점을 이루었다.
이후 두팀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동점, 역전을 반복했고 종료 55.4초전 96－95, SBS의 1점차 리드.
SBS는 종료 33.7초전 브루어가 서장훈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1점을 보탠 뒤 종료 16.2초전 홍사붕의 자유투로 2점을 추가, 99－95로 달아나며 힘겹게 승리를 품에 안았다.
SK는 2점 뒤진 종료 25초전 존스의 패스미스로 동점기회를 어이없이 날린 뒤 종료 직전에도 손규완이 던진 3점슛 2개가 모두 빗나가 끝내 정규리그 우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충주＝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