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홍사붕 '고비마다 3점슛…팀 해결사'
기사입력 2000년 02월 24일 00시 27분
`쏘고 찔러주고 빼앗고.'
SBS의 포인트가드 홍사붕(29)은 플레이오프에서 열외가 될 뻔한 팀에 희망을 몰고 온 파랑새였다.
SBS는 20일 기아전서 다 잡은 게임을 놓친 뒤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이틀 동안 선수단과 고참급, 코칭스태프 등이 미팅을 거듭하며 `질 수 없다'는 절박감에 이를 악물었고, 그 한가운데에는 주장 홍사붕이 있었다.
23일 충주 SK전.
홍사붕은 올시즌 신인왕 후보인 황성인에게 노련미와 해결사 능력을 한수 지도했다.
62－71로 뒤진 3쿼터 종료 1분전 우중간에서 기습적인 3점포 2개를 바스켓에 꽂아 느슨해진 분위기를 되살렸다.
4쿼터가 시작되자마자 하프라인에서 벼락같이 황성인의 볼을 가로채 골밑슛을 얹더니 3분쯤 또다시 오른쪽 코너에서 세번째 아치를 그려 SK의 힘을 뺐다.
하이라이트는 종료 16.2초전 황성인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얄미울 만큼 차분히 쓸어담아 역전드라마의 당당한 주연이 된 것.
홍사붕은 경기 직후 "SK가 악착같은 맛이 없어 10여점 벌어져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충주＝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