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헌] 부상 완전 회복… LG 6강 마지막 보루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13시 35분
그래도 희망은 있다.
LG의 `캘리포니아 특급' 박재헌(26)이 손목부상을 털어내고 팀의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선봉에 섰다. 두장 남은 티켓을 놓고 극심한 혼전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2일 현대전서 74대77로 석패한 LG의 포스트시즌행 시나리오에는 그의 이름석자가 주연으로 적혀있다.
18승23패로 골드뱅크와 함께 공동 6위에 랭크된 LG는 남은 4경기서 최소한 3승을 거둬야 플레이오프 진출을 내다볼 수 있는 절박한 상황. 현대를 잡았다면 7부 능선을 정복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LG측의 설명.
게다가 박재헌이 10득점 8리바운드를 따내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점만으로도 LG는 크나큰 수확이었다.
우선 그는 용병센터 마일로 브룩스의 난조를 가뿐히 메웠다. 브룩스는 지난 20일 골드뱅크전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고작 4득점에 그쳤고 22일 현대전서는 14개의 야투 중 6개만을 성공, 43%의 저조한 적중률을 기록했다.
체력이 떨어진 브룩스가 최근 투지마저 실종, 무성의한 플레이로 일관하는 바람에 근심이 가득했던 이충희 감독의 얼굴은 박재헌이 살아나면서 비로소 웃음이 번졌다.
20일 골드뱅크전에서 18득점 7리바운드를 솎아 부활을 예고한 박재헌은 오른쪽 손목부상 여파로 올시즌 내내 우울한 슬럼프의 연속이었다. 박훈근에게 `베스트 5'를 넘겨준 것도 당연한 결과.
시즌 막판에 들어서야 부상을 털어버린 박재헌은 상대팀 외국인 센터를 괴롭히는 수비가 살아났고 통증이 사라지면서 리바운드를 따내는 데도 부담이 사라졌단다.
"5라운드서 6승3패 전략으로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는 LG의 뒤집기 한판은 박재헌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원＝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