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메이저리거다운 보스턴 투타 '쌍웅'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13시 15분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타 `쌍웅' 페드로 마르티네스(29)와 노마 가르시아파라(27)가 23일(한국시간) 나란히 포트마이어스 연습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에이스 마르티네스는 이틀동안 훈련을 불참해 바짝 주위의 애를 태운 참. 최근 TV출연 등으로 시즌때 못지않게 바빴던 스타 유격수 가르시아파라는 타자 훈련 시작일에 맞춰 캠프에 도착했다.

지난 20일 스프링캠프가 시작된후 날마다 구장에 진을 치고 이들을 기다렸던 팬들은 난리가 났다. 두 스타가 운동장에 뛰어나갈 때마다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차례로 기자회견을 한 마르티네스와 가르시아파라는 `역시 메이저리거'였다.

차분하고 순한 인상의 도미니칸 마르티네스지만 대답은 프로. 훈련에 늦은 이유가 "개인 사정"이라고 자른다. "그 이상의 구체적인 사정을 물을 권리가 언론에 없다"는데 그 어조가 부드러워 전혀 공격적으로 들리지 않는다.

가르시아파라는 "팀에 새얼굴들이 많은데 좋은 팀을 만들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상훈이 귀를 쫑긋할 만한 대답. "우리는 메이저리그 팀메이트다. 서로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고, 그만큼 해준다는 믿음이 있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그 믿음을 확인하겠다."

이상훈은 동갑내기 마르티네스가 "라커룸에서 농담을 잘하고 원만한 친구"라는 첫인상을 받았다고. `미국물' 3년째로 팀동료들에게 인기높은 김선우는 제법 똘똘하게 `이곳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다. "대체로 오픈돼있어요. 서로에게 우호적이고 친절합니다. 그러나 `오버'도 많으니까 조심스럽게 대해야해요."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이승민 특파원 cjm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