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남은4경기 반타작해도 PO티켓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13시 15분
`포스트 시즌이 보인다.'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짙은 안개 정국을 헤치고 6강 플레이오프에 바짝 다가섰다.
기아는 중위권 라이벌 LG와 골드뱅크가 모두 패한 22일에 유일하게 1승을 추가, 23일 현재 19승22패로 단독 5위에 올랐다. 남은 4게임서 반타작 승률만 올려도 자력으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거머쥘 전망이다.
최근 기아호는 악재가 겹치면서 사상 첫 플레이오프 탈락 일보직전까지 갔었지만 세찬 폭풍우를 뚫고 침몰 위기를 넘긴 셈이다. 그 추진력을 분석한다.
■최후의 후예
아마시절 농구대잔치 7회 우승, 프로 원년 패권 등 `농구 명가' 기아를 이끈 주역은 강동희와 김영만이다.
최근 기아가 2연승을 거둔 게임서 이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강동희는 무려 평균 11.5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팀공격에 기름칠했다. 김영만 역시 2게임을 모두 풀로 뛰며 평균 24득점의 매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들 톱스타 듀오는 `기아는 강동희와 김영만이 해줘야 한다'는 주위의 얘기를 몸소 실천하며 기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썩어도 준치
저머니의 대체 외국인선수 루카스는 양쪽무릎 부상으로 `무늬만 용병'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그런 루카스가 짭짤하게 기대 이상으로 제몫을 했던 게 큰 힘이 되고 있다. 20일 SBS전서 19리바운드에 이어 22일 삼성전서도 15리바운드. 슛을 난사하지 않고 리바운드와 수비에만 전념하는 데다 농구를 제대로 배워 볼센스와 경기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
■깜짝 스타
기아의 슈팅가드 황문용은 `사막의 오아시스'였다. 2게임서 그는 똑같이 11점을 터뜨렸지만 `영양만점'이었다. 고비마다 3점슛 3개를 집중시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승부의 분수령을 넘겼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필요한 승수
순위＝팀＝남은 경기＝필요한 승수
3＝삼보＝6＝1승
4＝삼성＝4＝사실상 6강 확정
5＝기아＝4＝2승
6＝LG＝4＝3승
6＝골드뱅크＝4＝3승
8＝동양＝4＝4승
9＝SBS＝6＝5승
※6강진출 커트라인 21승 기준.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