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원로가수들 홈 페이지 문 열어
기사입력 2000년 02월 22일 14시 25분
인터넷이 N세대의 전유물이라고? 이를 비웃듯 신세대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원로가수들의 홈 페이지가 문을 열었다.
세계군악연구원(www.cybermaru.co.kr)에서는 서브 사이트로 남인수, 안다성, 은방울자매, 현 인 등 원로가수 11명의 홈 페이지를 개설했다. 홈페이지 작업을 시작한 것은 이미 작년 10월. 그러나 꾸준히 자료들을 늘여가는 중이라 홍보는 뒤로 미뤘다.
프로필과 방명록 서비스는 물론 가수들의 노래를 파일로 제공,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음악들을 손쉽게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은방울자매의 경우 대표곡인 마포종점과 리메이크곡들을 포함, 무려 45곡을 제공하고 있다. 또 포토 갤러리에서는 빛바랜 흑백 사진 속에서 그 옛날의 아스라한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 가수들에게 편지를 쓸 수도 있다. 현 인의 경우 E-메일 주소는 hyun@cybermaru.co.kr.
군악연구원은 앞으로도 가수를 꾸준히 참가시켜 100명 가량의 원로가수를 모두 인터넷 사이트에 담겠다는 계획. 지금도 원로가수들을 직접 찾아다니거나 희귀 음반이나 뒤져 옛노래를 올리고 있다. 가수들의 반응도 무척 좋다. 스스로 군악연구원을 찾아 테이프나 음반을 전달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자료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역시 가수들의 동참이 가장 큰 힘이 된다.
홈 페이지 작업중인 웹피플의 김재윤팀장은 "시대에 뒤쳐진 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대중 음악을 지금처럼 활성화시킨 공로자들을 기리고 올드팬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도"라고 한다.
[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