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로즈그린 재계약 고민
기사입력 2000년 02월 22일 13시 12분
`인기냐, 실력이냐.'
신세기 빅스는 10개 구단중 최고 인기구단이다. 우지원 김 훈(공익근무중) 조동현 등 오빠부대 스타들이 많아 소녀팬의 발길이 경기장에 끊이지 않는다. 원정경기를 가도 고정팬 1000∼2000명은 동원, `전국구팀'이라는 얘기도 듣는다.
올시즌 성적이 최하위로 곤두박질쳤지만 관중동원은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신세기 프런트가 외국인 선수 재계약을 둘러싼 고민에 빠졌다. 워렌 로즈그린(27) 때문이다.
지난 시즌 나산(골드뱅크 전신)에서 뛰다 올시즌 신세기로 트레이드된 로즈그린은 외국인선수 가운데 인기가 가장 높다. 한국어로 어지간한 의사소통이 가능해 골수팬이 수백명에 이른다. 또 2년 연속 올스타전 MVP와 덩크왕에 등극했을 정도로 특유의 쇼맨십이 강한 게 인기비결.
신세기 구단은 다음 시즌에도 로즈그린을 붙잡아 두면 관중을 끌어 모으는 데 한몫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2주 연속 만원사례를 누린 일요일 홈게임 때 로즈그린의 플래카드가 경기장 곳곳에 걸려 더욱 고민에 빠져 있다. 로즈그린이 다른 팀에라도 가면 팬들까지 떠날 공산이 크다는 것.
하지만 로즈그린은 전반적인 기량이 떨어지고 훅슛과 덩크를 제외한 나머지 공격루트가 전혀 없어 팀전력에 큰 역할을 못하는 게 사실. 코칭스태프도 로즈그린 잔류에 회의를 품고 있다.
`닭갈비'가 된 로즈그린의 운명은 조만간 결정된다.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