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0승땐 연봉 165억…브라운 등과 ML최고대우
기사입력 2000년 02월 22일 11시 32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7． LA 다저스)의 20승 달성은 `올시즌 다저스 구단의 희망봉인 동시에 악몽의 전조'라는 발언이 22일(이하 한국시간) 나와 흥미를 끈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면서 박찬호에 대한 기대가 한층 고조돼 20승 목표 달성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익명을 요구한 다저스의 한 관계자는 "찬호가 20승을 거둘 경우 우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월드시리즈 도전도 가능하지만 시즌이 끝나면 엄청난 재계약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47)에게 연봉 협상을 전담시킨 박찬호는 올해 옵션 포함, 425만달러에 1년 계약을 맺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시즌 13승11패에 내용면에서 방어율 5.23으로 부진했기 때문에 이의를 달 수 없었다. 그러나 20승을 거둔다면 양상은 완전히 바뀐다.
이 구단 관계자는 "찬호의 잠재력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3년 연속 평균 14승을 거둬 실력도 인정을 받았다. 만약 올시즌 20승을 거둔다면 찬호의 가치는 하늘을 찌르게 된다"고 시인했다. 그렇게되면 협상의 귀재라는 보라스로서는 칼자루를 잡게 되는 셈.
또 한가지 변수는 박찬호가 내년시즌을 끝내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는 점이다. 올시즌 20승의 성적을 거두고도 다저스가 재계약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1년 계약을 하고 내년시즌이 끝나면 30개 전구단을 상대로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올해 박찬호가 20승대 투수로 올라선다면 보라스는 당연히 역대 최고액수의 계약을 요구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현 메이저리그 최고액인 팀동료 케빈 브라운의 평균 1500만달러 연봉도 20승만 거두면 못넘을 고지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 이 구단 관계자의 솔직한 고백이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