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현대 산업개발 초대 사령탑 3파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22시 42분
`바꿔, 바꿔.' 부산 대우를 인수한 현대산업개발이 김태수 현 감독을 교체키로 결정한 가운데, 김호곤 연세대감독(50)과 이상철 울산대감독(44), 정종덕 건국대감독(56)을 신임 사령탑 후보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의 최용기 홍보이사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항간에 나돌고있는 감독교체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진행중"이라고 말해 이를 확인했다. 최이사는 "지난 19일 회사 고위관계자 4명이 만나 감독교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면서 "새 감독 후보들과는 아직 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현대산업개발의 새 감독으로는 김호곤 연세대감독과 이상철 울산대감독, 정종덕 건국대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태. 김호곤 연세대감독과 이상철 울산대감독은 `현대 맨'이라는 공통점을 갖고있다. 김호곤감독은 지난 83년부터 4년간 울산 현대 코치를, 이상철 울산대감독 역시 95년부터 3년간 울산 현대 코치를 역임했다. 특히 이상철 울산대감독은 현대 코치로 재직하는 동안 정몽규 현 현대산업개발 구단주와 코치－구단주의 인연을 맺었었다. 하지만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해말 그를 울산대감독으로 임명한 바 있어 현대가의 역학관계상 자리이동이 쉽지않을 전망. 이에 비해 연세대 김호곤감독은 `현대맨'이라는 프리미엄에다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지도력도 인정받아 3명의 후보중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건국대 정종덕감독은 `스타제조기'로서 그동안 프로팀들의 코칭스태프 개편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인물. 고정운과 황선홍 유상철 이상윤 이영표 신병호 등이 그의 지휘봉 밑에서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음했다. 오랜 경험과 해박한 이론을 겸비하고 있으나 프로경험이 없는 게 단점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