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이상민] AS왕싸움 점입가경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4시 32분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프로농구 시즌막판 어시스트 부문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기아 강동희(34)가 거의 굳힌 듯했던 어시스트 부문 타이틀이 어느새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공포의 추격자'는 현대 이상민(28)이다.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생긴 한달 가까운 공백을 딛고 4라운드 끝자락부터 출전을 재개한 이상민이 `도움쌓기'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것.
마치 그간의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하겠다는 듯 내외곽서 골로 연결되는 송곳패스를 정신없이 꽂고 있다.
19일 현재 단독 1위인 강동희의 경기평균 어시스트는 7.75개.
이상민은 게임평균 7.55개로 강동희의 목덜미를 낚아챌 형국이다.
6강진출마저 가물가물하는 팀성적과 맞물려 강동희의 어시스트 페이스가 주춤한 반면, 이상민은 최근 2경기 연속 두자리수 도움주기를 기록하는 등 `펜티엄급 포인트가드'의 자존심을 다시 곧추세운 상태.
컴백한 이상민이 골밑에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트윈타워' 맥도웰과 홀에게 받아먹기 딱 좋은 어시스트를 척척 꽂자 현대도 17일 SK와의 최종 맞대결 승리에 이어 19일 삼성전서는 정규리그 통산 최초로 100승을 달성하는 등 4연승을 질주중.
원년부터 2년 연속 어시스트왕인 강동희는 `영원한 라이벌' 이상민의 추격에 대해 "플레이오프행과 어시스트 1위 무엇하나 양보할 수 없다"며 투지를 불태운다.
이상민도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동안 잘 싸워준 동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더욱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겠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2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에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진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