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존슨감독 '승률 5할 + 10승' 장담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4시 02분
"최소한 승율 5할보다 10승은 더 거둘 것으로 믿는다."
LA 다저스의 데이비 존슨 감독(54)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27)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5할 승률에 10승 추가라면 단적인 예가 15승5패, 17승7패, 20승10패 등.
지난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이같은 기록을 올린 투수가 단 5명뿐임을 감안하면 박찬호에 거는 존슨 감독의 기대치가 20승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기자들과 만난 존슨 감독은 "찬호는 어느 팀에서도 1번 선발이 될 수 있는 `리그 톱10'의 능력을 지녔다"며 올시즌 박찬호에 거는 큰 기대를 서슴없이 드러냈다.
존슨 감독은 "찬호는 기술적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에 날카로운 커브와 체인지업, 그리고 타고난 승부욕과 성실성까지 최고의 투수가 될 조건을 두루 갖췄다"며 "올시즌에는 훨씬 편안한 자세로 임할 것이기 때문에 뛰어난 활약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가지 단서는 `과욕은 금물.' 존슨 감독은 "완벽을 노리는 것은 좋지만 너무 부담감이 커지면 안된다"며 "최고도 아닌 최저도 아닌 중용의 길만 택해도 찬호는 무서운 투수이므로 여유있게 경기에 임하도록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존슨 감독은 "지난시즌 찬호는 재계약 등 경기외적인 요인으로 부담감을 가졌고, 새 감독인 나를 맞아 너무 잘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됐다"며 "이제 나도 찬호를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찬호도 나의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올시즌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찬호가 지난시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는 또 다른 이유는 공수에서 다저스가 훨씬 향상됐다는 점. 존슨 감독은 "좌타자 그린의 영입과 불펜, 그리고 후보진이 훨씬 짜임새가 있어 찬호뿐 아니라 모든 투수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