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박지은 흔들림 없는 퍼팅…갤러리 갈채
기사입력 2000년 02월 18일 23시 08분
박지은이 3번우드로 퍼팅을 해야만 했다.
10번홀서 티오프한 박지은은 4번홀서 벙커샷을 한 뒤 그린에 올리지 못하자 분을 삭이지 못해 캐디인 콜린 칸으로부터 받은 퍼터로 골프화 발바닥을 치다가 샤프트가 위어버린것.
골프 규칙에 따르면 클럽을 변화시켜 사용했을 경우 실격처리하게 돼 있어 박지은은 어쩔 수 없이 남은 홀에서 3번 우드인 "스푼"을 퍼터 대용으로 사용했다.
이후 박지은은 3번우드로 퍼팅을 하면서도 4번홀에서만 더블보기를 했을 뿐 5개홀에서 버디 1개와 파 4개를 기록했고 또 파 5홀인 7번홀에서만 2온 3퍼팅을 했을 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갤러리들의 갈채를 받았다.
특히 18번홀에서는 세컨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이는 신기에 가까운 아이언샷으로 퍼터를 쓸 일을 원천봉쇄하기도 했다.
박지은은 경기를 마친 뒤 "더 큰 대회서 이런 일이 벌어졌더라면 어쩔뻔했는가. 아주 좋은 경험을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어떤 갤러리들은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고 해서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클럽을 내리치는 등 "화풀이"하는 모습은 그다지 보기 좋은 장면이 아니고 또 이처럼 지나친 화풀이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