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아워코러스레이디' 조교사 박원덕씨
기사입력 2000년 02월 18일 14시 44분
"제가 인터뷰때 `아워코러스레이디'는 능력이 출중하나 사행하는 버릇이 문제이며 사행만 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우승이라고 얘기했잖아요. 신문에도 그렇게 났고요."
지난주 일요경마 제12경주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아워코러스레이디'가 10위에 그치자 경마팬들의 비난이 쏟아진 것과 관련, 박원덕 조교사는 "우승 못한 것도 분한데 팬들로부터 고의로 승부하지 않았다는 오해까지 받아 허탈하기 그지없다"고 하소연했다.
"`아워코러스레이디'는 사행하는 버릇이 너무 심해 콤비인 배휴준 기수가 타기를 꺼려 김옥성 기수로 교체해 출전시켰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스타트도 늦은데다 4코너에서 바깥쪽으로 사행하는 바람에 특유의 추입력도 발휘하지 못한거지요."
`아워코러스레이디'가 1월 출전에서 준우승한 것은 배휴준 기수가 채찍으로 마구 때려 사행을 막았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이런 사정을 모르는 경마팬들은 박씨와 김옥성 기수를 싸잡아 비난하는 글을 마사회 인터넷 홈페이지(www.kra.or.kr)에 띄우고 있다. 개중엔 육두문자를 쓰며 흥분하는 사람도 있다.
"저도 집에 가면 가장입니다. 상금을 많이 벌어야 가족들과 생활할 수 있습니다. `아워코러스레이디'를 우승시키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모릅니다. `아워코러스레이디'를 믿고 마권을 걸었다 돈을 날린 경마팬들의 심정도 이해하지만 우승상금의 꿈을 고스란히 날린 제 심정도 괴롭습니다."
박씨는 "믿었던 말이 우승하지 못할때의 허탈감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수시로 겪는 일이지만 이번만큼은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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