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16타자 상대 3K…1군 '청신호'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23시 25분
`깜짝쇼'였다. 코치, 선수 모두 놀랬다.
요미우리의 `젊은 거인' 조성민(27)이 꼭 1년만의 실전 등판에서 기대 이상의 파워 피칭을 선보이며 `1군 복귀'를 강력하게 어필했다.
조성민은 17일 미야자키의 2군 스프링캠프지인 기요다케구장에서 열린 시뮬레이션게임에서 처음으로 등판, 타자들을 파죽지세로 제압했다.
16타자를 상대로 50개의 공을 던져 피안타는 2개에 그쳤고 삼진은 3개. 대부분 타자들을 3개 정도의 공으로 간단하게 요리했다. 낮게 깔리는 직구로 스윙을 유도, 유난히 내야 땅볼이 많았다.
묵직하게 포수 미트를 파고드는 강속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 무력 시위를 하듯 던질 수 있는 공은 모두 던졌다.
실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해 2월21일 스프링캠프 청백전 이후 처음. 당시 조성민은 경기 도중에 오른 팔꿈치의 불쾌감을 호소하며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곧바로 검사를 받은 결과 인대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밝혀져 1개월여 뒤인 4월초 수술대에 올랐었다.
다카다 2군 감독은 "아직 재활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조심스런 마음으로 등판을 승락했다. 결과는 완전히 예상 밖"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이케가야 투수코치는 "불펜 피칭때보다 오히려 볼의 각도와 밸런스가 좋다. 신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성민은 자신의 피칭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런 반응. 결코 만족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
"아직 이르다는 것을 절감했다. 앞으로 한차례 더 시뮬레이션게임서 공을 던진뒤 시범경기서 진짜 실력을 보여주겠다."
조성민은 "충분히 실전에서 통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