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올시즌 불참할수도…'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23시 25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 구단주총회를 가졌다. 박용오총재와 이상국사무총장을 비롯, 두산 박용성구단주와 쌍방울 김종철구단주를 제외한 6개구단 구단주(대행)들이 참석했다. 두산과 쌍방울은 각각 한화와 박총재에게 결정권을 위임했다. 총회는 ▲신규창단을 앞둔 SK의 연고지는 수원 ▲신생팀에게 연고지를 양보하는 기존구단에 서울혹은 기타 도시를 개방하며, 연고지 이전시기는 해당지역권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과 협의를 거친다 ▲신생팀 가입금은 총재에게 일임한다 ▲다음달 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박용오총재를 제13대 총재로 만장일치 추대(임기 2000년 4월1일부터 2003년 3월31일까지) 등을 결정했다.
사실상 지난 11일 이사회가 결정한 `SK→수원, 현대→서울'안을 여과없이 받아들였다. 현대의 서울입성에 강력하게 반발한 삼성과 LG때문에 격론이 계속됐지만 `신생팀에 서울을 내줄수 없다'는 기존팀들의 공조가 극적인 합의를 도출해낸 것.
SK는 KBO가 너무 비협조적이라며 볼멘소리다. 새로 팀을 꾸리는 마당에 선수도 없고 연고지도, 달랑 수원 하나밖에 없어 버겁다는 얘기. 이전무는 "기존 7개구단이 SK의 참여를 못마땅해 하는 것같다"며 "현재의 상황에서는 올시즌 불참을 강력하게 고려중"이라고 반발했다.
KBO와 SK의 막판 물밑접촉은 계속되겠지만 현재로선 양측의 입장만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만약 KBO가 전력보강방안을 대폭 강화시켜준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겠지만 이또한 구단이기주의로 쉽지 않다. 최악의 경우 올시즌 7개구단 단일리그까지도 생각해야할 상황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도시연고제가 언급됐으나 구단들의 기득권주장속에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