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새 봄 맞은 새내기 스타들의 캠퍼스 라이프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15시 02분
봄이 온다.
파릇파릇 솟아날 새싹만큼이나 캠퍼스를 화사하게 빛낼 대학 새내기 연예인들의 가슴 속에도 희망이 넘실거린다. `10대들의 반란'이라 불릴 만큼 지난해 유독 많았던 고3 연예인들서부터 늦깎이 학구파 스타들까지 줄줄이 대학 합격증을 손에 쥔 올해. 새 봄을 맞은 새내기 연예인들의 캠퍼스 라이프를 가상으로 꾸며본다.[편집자 주]
고려대 서양어문학부에 합격한 S.E.S의 멤버 유진.
`그날'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안암골 호랑이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신입생 환영회의 `사발식'. 학교 근처 허름한 막걸리집에서 자꾸만 마시기를 강권하는 선배들 때문에 유진은 진퇴양난이었다.
마침내 주황색 바가지에 가득 담겨 넘실대는 우유빛 막걸리가 유진 앞으로 배달돼왔다.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은 눈을 질끈 감고 바가지에 입술을 댔다.
꿀꺽꿀꺽…. 배가 남산처럼 불러왔다. 마지막 한방울까지 다 마신 뒤 유진은 쓰러져 버렸다. 유진이 깨어난 것은 만 24시간 뒤였다.
경희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핑클의 성유리.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입학 전부터 캠퍼스의 낭만을 포기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해온 터.
같은 과에 나란히 입학한 옥주현과 함께 의기양양하게 나선 첫 미팅. 불행하게도 파트너는 수염을 기른 늙은 복학생이었다. 그와 함께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한 뒤 헤어진 것까진 좋았다.
다음날부터 연예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유부남 사귄다면서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합격한 송혜교. 주말에 있을 MT 생각만 하면 잠도 오지 않았다. 난생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 외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신설학과라 선배가 없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혹시 아나. 과묵한 모습이 매력적인 한 남자 동기생과 친해질수 있는 기회가 될지. 꿈에 부풀어 있을 때 매지저의 전화가 걸려왔다.
"혜교야, 야외촬영 스케줄 잡혔어.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다."
경희대 연극영화과에 늦깍이로 입학한 김지수. 28세의 나이 때문에 누나, 언니 노릇을 톡톡히 해야 한다. 용돈의 90%가 밥값, 술값으로 나간다. 눈물난다.
게다가 젝스키스 김재덕 장수원, 탤런트 김진, 슈퍼모델 이선진 등 나이 어린 연예인 `학우'들은 시험 때만 되면 노트 필기를 복사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미워죽겠다.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에 입학한 허영란. `캠퍼스 테러' 공포 때문에 학교 가기가 무섭다. 지난 1월말 H.O.T 장우혁과의 핑크빛 염문설에 휘말린 이후 집에까지 찾아와 위협했던 일부 극성 팬들 때문.
장우혁이 같은 과 선배라는 점이 팬들의 오해를 산 모양이다. 불행중 다행인 점은 의지할 수 있는 연예인 선배와 동기들이 여느 학교보다 많다는 점. 겁 많은 허영란을 위해 핑클의 이진, 송승헌 등 선배들과 베이비 복스의 간미연 심은진 등 동기들이 보디가드를 자청하고 나섰다. 고맙다.
[정현석 기자 h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