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대학생들 게임문화 `성(性)구분' 점차 사라져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14시 36분
"오락게임에 성차별이 있을 순 없다."
대학생들의 게임문화에 `성(性)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과거 남학생들의 놀이 전유물로 여겨지던 바둑, 장기, 고스톱을 즐기는 N세대 여학생이 늘고 있는 것.
테트리스와 퀴즈풀이로 대변되던 여학생들의 게임문화가 이처럼 바뀌기 시작한 데는 인터넷 온라인게임의 영향이 크다.
여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넷 장기' `넷 바둑' `넷 고스톱' 등 게임을 손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클릭만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 때문에 여학생들이 이들 `구식 놀이'의 부활에 한몫 하고 있는 것.
서울여대 류호진양(24．화학과 3년)은 "온라인을 통해 장기, 바둑을 접해보고는 푹 빠지는 친구들이 많다"며 "나이지긋한 `어르신'이나 즐기는 것으로 여겨졌던 고스톱에 흥미를 갖는 여학생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넷 고스톱' 사이트나 인터넷 바둑 대국실에서 여성 이름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은 이제 예삿일. 남녀 동수의 동호회를 구성해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
조용한 밤에 PC방을 찾은 N세대 여학생들에게 주인이 장기, 바둑 규칙을 전수하며 훈수를 곁들이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고려대 최혁진군(24．신방과 2년)은 "게임방에서 `여자가 웬 고스톱?'이라며 의아해했다가는 몰매맞기 십상"이라며 "전자기타, 전자드럼 등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각종 게임에 도전하는 여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재선 명예기자．고려대]
[노정엽 명예기자．단국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