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천사양] 제2의 전이경을 꿈꾸는 빙상 소녀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14시 01분
`제2의 전이경'이 탄생했다.
쇼트트랙 꿈나무 변천사(13．리라초등학교 6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종별선수권대회와 12월 꿈나무 대회 여자 초등부 쇼트트랙서 5관왕(500m, 1000m, 1500m, 파이널 1500m, 개인종합)을 차지하며 차세대 주역으로 급부상한 변천사가 동계체전서도 2관왕(500m, 2000m)을 차지, 빙상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것.
최고 두 종목까지 출전할 수 있는 동계체전 규정 때문에 2관왕에 그쳤을 뿐 5관왕 재연은 언제든 지 가능한 선수라는 게 빙상 전문가들의 평가. 비시즌을 겨냥, 취미삼아 시작한 롤러스케이트도 수준급으로 지난해 소년체전에서는 한국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6세 때 스케이트를 시작한 변천사의 일취월장 뒤에는 47세 때 무남독녀 외동딸을 얻은 어머니 강명자씨(60)가 있다. 강씨는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7년여간 한국초등학교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았을 정도로 딸의 뒷바라지에 헌신적이었다.
변천사의 이름에서도 부모의 사랑이 물씬 묻어난다. 내 천(川)에 모래 사(沙). 냇가에서 한개의 특정한 모래 알갱이를 찾아내는 것만큼 힘들게 얻은 귀한 자식이라는 뜻에서 아버지 변성구씨(60．사업가)가 지어줬단다.
빙상 명문 목일중학교 입학이 확정된 변천사의 꿈은 90년 나가노 올림픽 2관왕, 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전 빙상스타 전이경의 전철을 밟는 것. 변천사는 "자만하지 않고 실력을 갈고 닦아 언젠가 시니어 국가대표로 (전)이경이 언니처럼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정경희 기자 gumnuri＠]
[서영필 기자 yo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