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확 달라졌다…후배들 특별강의등 리더십 발휘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13시 34분
`나를 따르라.'
LG 유지현(29)이 변했다. 예전에는 뒷줄에 서기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나선다. 다저타운에서 전지훈련중인 선수중 가장 앞에서 뛰고 목소리도 크다. 이광은감독이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달라질수 있을까는 생각이 든다"고 할 정도다.
유지현의 이런 변신 이유는 간단하다. 올해는 `리더'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경기를 진두지휘했던 포수 김동수가 삼성으로 옮겨가 올해는 그 임무가 유지현에게 자연스레 넘어왔다. 외야에 김상호가 있기는 하지만 유격수인 유지현이 중심에서 경기를 조절해야 된다. 유지현은 "어느덧 주전멤버중 맏형자리까지 왔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할 책임이 주어졌는데 예년과 같을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다저타운내에서 유지현은 진짜 형노릇을 한다. 후배들과 모였다하면 컨디션 조절방법, 경기운영법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특히 포수 조인성에게는 한시즌을 어떻게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 나갈지에 관한 특별강의까지 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그의 할 일이다.
훈련장에서도 바쁘다. 줄을 서도 맨앞에 서고 분위기까지 띄우느라 입도 쉴새가 없다. 그 덕분인지 개인적인 컨디션도 좋다.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배팅볼을 치면 타구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도루왕에 도전한 것을 개인목표의 마지막으로 생각했다"는 유지현은 "이제부터는 오직 팀우승을 위해 뛰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신보순 특파원 bs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