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20년 역사 ML구장은 어떤가?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23시 15분
12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 구장의 테마는 `즐거움(entertainment)'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야구장을 `경기가 벌어지는 곳'이 아니라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개념으로 본다. 티켓을 끊는 순간부터 주차장을 빠져나가기까지 팬들을 흠뻑 젖게 하는 즐거움. 이같은 구단의 의지는 구장 곳곳의 시설물에서 진하게 배어나온다.
가장 최근인 지난 98년 오픈한 애리조나의 홈 피닉스시 다운타운에 자리한 개폐식 돔구장 `뱅크원볼파크'는 메이저리그의 이런 정신이 함축돼 있다.
외야 양쪽 라인 위에 하나씩 위치한 `인피니티 다이아몬드 스위트'는 특급호텔 스위트룸에 버금가는 초호화 시설을 자랑한다. 온도조절 기능에다 호화 가구, TV, 냉장고, 목욕탕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타구의 파열음을 듣고 싶으면 테라스로 나가 현장감을 즐길 수 있다. 36명까지 사용이 가능한 이 스위트의 경기당 최소 가격은 1750달러(약 193만원).
야외 카페도 있다. 가장 전망이 좋은 6곳에 각각 위치한 `파티 스위트'는 24∼254명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일반석 관중들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에서 발코니에 설치된 테이블에서 칵테일과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TV와 에어컨 시설은 기본.
일반석 관중들은 1층과 2층 사이에 즐비하게 늘어선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할 수 있다. 운치있게 차려진 포장마차식 음식점도 있어 미각을 돋운다. 사인공과 의류, 열쇠고리, 야구카드 등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또한 회의를 할수 있는 비지니스 센터와 컴퓨터 워크스테이션 시설을 갖추고 있고, 우중간 외야에는 뱅크원볼파크의 명물인 풀장까지 설치돼 있다.
[김우석 기자 kwoose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