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다시 학교가는 '앙팡테리블'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4시 36분
고종수는 3월 새학기부터 호남대 체육학과 3학년에 편입, 한시도 버린적이 없었던 캠퍼스의 꿈을 이룬다. 지난 96년 광주 금호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수원에 입단한지 2년만인 98년 전남과학대학에 진학해 이번달 졸업장을 받게 되지만 그걸로는 성이 안 찼던 모양이다.
뒤늦게 4년제 대학 편입을 결심한 것은 가슴속에 늘 품고 있던 배움에 대한 미련 때문. 고교시절부터 일찌감치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덕분에 졸업후 숨돌릴 틈도 없이 프로 유니폼을 입어야 했던 고종수. 평소 입버릇처럼 "학창시절이 너무 짧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이제 늦게나마 놓쳤던 학업의 끈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된데 대해 고종수는 몹시 들떠 있다. "축구와 학교 공부를 병행하려면 남들보다 두배로 힘이 들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양쪽 다 멋지게 해볼랍니다."
소속팀 수원의 정규리그 3연패는 물론 오는 25일 아시안클럽챔피언십 동부 4강전과 4월에 있을 결승전, 시드니올림픽까지 고종수에겐 올해 산더미처럼 할 일이 많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이 모든걸 함께 이뤄낼 야무진 포부.
`대학생 고종수'에겐 시간이 곧 금이다.
[박진형 기자 jin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