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벤처기업-대기업 등 너도나도 인터넷방송 진출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4시 12분
이 정도면 `열풍'이다. 벤처기업과 중견 인터넷 업체는 물론 대기업, 심지어는 인터넷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단체들까지 웹 캐스팅(인터넷 방송)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인터넷방송협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주에만 10여개의 웹 캐스팅사가 생기는 추세라고 한다.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사업을 시작했거나 준비중이다. 또 대형 포털 사이트와 전용선 사업자들은 물론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공중파 방송들도 웹 캐스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256개였던 업체가 400개, 500개까지 늘어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한다.
우선 대기업. 현대종합상사가 국내 최대의 웹 캐스팅사를 목표로 관련 업체들과 제휴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미 작년부터 `두밥'이라는 음악방송을 시작했고 앞으로도 서비스를 늘여갈 예정. LG와 SK는 물론 어지간한 대기업이라면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웹 캐스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게 관련업계의 말이다. KBS나 MBC, SBS같은 공중파 방송들도 TV방송을 그대로 옮기는데에서 한발 나아가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대형 포털도 빠질 수 없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이미 지난 14일부터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용 드라마 `아이드라마'를 시작했다. 야후코리아나 네이버, 알타 포털 등도 웹 캐스팅 부문을 초기 화면에 추가시키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두루넷, 드림라인, 하나로통신, 한국통신 등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이 스튜디오를 신설하고 컨텐츠를 강화하는 등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벤처기업과 자금과 조직을 갖춘 큰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M&A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과 맞물려 일부 정당이나 이익 단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 쪽에서는 사업 의도 자체가 일시적이고 특정 단체의 이익을 추구한다며 별로 반기지는 않는 표정.
이처럼 거의 모든 사업자들이 인터넷 방송에 관심을 쏟는 것은 문자나 그림으로만 볼 수 있던 평면적인 인터넷에서 동영상과 소리 등 멀티미디어를 총동원한 인터넷의 결정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속 전용선 보급률이 높아지고 핸드폰으로도 방송을 볼 수 있는 등 기술적인 문제까지 해결되고 있다.
그러나 웹 캐스팅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는데 반해 내용적인 면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 대부분의 새로운 사업자들도 기존 사업체들의 70%가 추구해온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웹 캐스팅사에서는 기존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실험적인 프로그램이나 신선한 소재들을 다룰 참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캐스트서비스가 준비중인 365부작 드라마 `그라우엔의 새장'이나 국내 최초의 군사전용 웹 캐스팅 `콤배트 암즈'(군사방송)가 좋은 예.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