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태릉 아이스링크 신기록 풍년… 국제수준 시설완벽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3시 59분
제81회 동계체전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문은 스피드스케이팅이다. 14일부터 이틀간 무려 82개의 대회신기록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기록이 봇물 처럼 터져 나오기는 사상 유례를 찾아 볼수 없었던 일.
빙상 전문가들은 이런 신기록 행진의 일등공신은 지난 8일 개장한 태릉실내국제스케이트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24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5년만에 완공한 실내국제스케이트장은 세계적으로 8개 밖에 없는 국제수준의 실내 빙상장.
우선 바닥에는 아이스매트를 깔아 인공적으로 얼음을 얼린다. 냉매가 흐르는 파이프를 촘촘히 깐 뒤 수도물을 뿌려 30㎝ 두께로 얼리는데 얼음의 강도가 고르고 불순물이 없어 빙질이 좋다. 이 때문에 스케이트가 미끄러지는 정도인 활도(滑度)도 야외 경기장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
실내 온도 유지가 용이하다보니 선수들의 체온 보호가 쉽고 근육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더욱이 경기 도중 눈, 바람 등의 외부영향도 전혀 받지 않기 때문에 기록 경신에 도움이 된다.
빙상연맹의 박창섭 부회장(57)은 "선수들이 이곳의 빙질에 적응한다면 조만간 한국@세계신기록도 계속해서 터져 나올 것"이라며 "실내국제스케이트장의 개장은 한국 빙상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