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서장훈] '정규리그 우승-MVP 절대 양보 못해'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1시 51분
2억2000만원으로 올시즌 프로농구 공동 연봉 1위인 현대 이상민(28．1m82)과 SK 서장훈(26．2m7．skplayer11＠netsgo.com)은 90년 홍대부고 3년과 휘문고 1년 때 청소년 대표팀 합숙훈련에서 `동거'한 뒤로 11년째 단짝이다.
그러나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1위 SK(28승10패)와 2위 현대(27승11패)의 5차전에선 세상에 둘도 없는 적으로 맞붙는다.
정규리그 우승과 MVP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외나무 대결이기 때문이다.
시즌 팀간 전적은 2승2패로 승차는 불과 1게임. 동률일 땐 승자승 원칙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이 결정돼 단판 승부나 다름없다.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7게임 결장했다가 복귀한 포인트가드 이상민은 SK에 2연승 후 2연패한 것을 설욕하기 위해 17일 경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SK전에선 평균 14.3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만능 플레이를 펼쳤다. 좁은 공간을 파고드는 면돗날 패스와 고비 때마다 터뜨리는 장거리포로 정규리그 3년연속 우승을 이끌 참이다.
15일 삼성전 승리로 4강 직행을 확정지은 센터 서장훈은 창단 첫 우승의 열쇠를 쥔 팀의 대들보.
더블클러치 등 고난도 기술과 물샐 틈 없는 수비로 현대 홀과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현대전에선 경기당 20.0득점 10.3리바운드를 기록, 평소(9.8개)보다 골밑플레이에 열의를 보였다.
12일 홈에서 열린 4차전서 86대82로 이겨 `현대 징크스'를 박박 지웠다.
포지션은 달라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승부 근성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