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마우스피스 끼고 광속구 날린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1시 51분
LA 다저스 박찬호(27)는 올시즌 치아보호를 위해 마우스피스를 끼고 공을 뿌리기로 결정했다. 투구할때 유난히 이를 꽉 물어 치아가 깨지기까지 한 박찬호는 최근 친분이 있는 치과의사로부터 입에 딱 맞게 제작된 마우스피스를 받고 올해부터 사용키로 했다.
마우스피스는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국내프로야구 선수들도 드물지 않게 활용해 왔다. 순간적으로 힘을 모아 되는 야구의 특성상 이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선수들이 치아보호를 위해 마우스피스를 끼는 경우가 많다. 박찬호도 과거에 몇차례 마우스피스를 사용하려다가 익숙치가 않아 포기하기도 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먼저 다저타운에 도착한 박찬호는 16일 마우스피스를 끼고 개인훈련을 했다. 스프링캠프지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면서 아직은 낯설은 마우스피스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이날 박찬호는 구단에서 파견한 불펜포수 바바리와 다저타운 인근의 한 고교에서 10분간 하프피칭을 한뒤 다저타운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1시간정도 몸을 풀었다. 박찬호가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다저타운을 찾은 것은 잡념을 떨쳐내고 마음을 정리하면서 스프링캠프에 대비하자는 뜻.
박찬호는 "마우스피스 효과가 있을지 확신할수는 없지만 워낙 이가 많이 상해 쓰기로 했다. 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돌아가셔 정신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잘 이겨내서 꼭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17일 오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18일 불펜피칭을 한번 더 한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신보순 특파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