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DJ 정상 설때까지 서서 방송'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4시 04분



"지금 저를 인터뷰하려고 스포츠조선 기자가 창 밖에 와 있습니다."

박철은 매일 오후 2시부터 SBS FM `두시 탈출'을 두 시간 내내 꼭 서서 진행한다. 시작할때 "정상에 설 때까지 서서 하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모든게 방송 멘트다. 도대체 거칠게 없다. 욕할건 욕하고, 울다가 웃다가도 맘대로다. 그러다보니 떴다. 방송 3개월만에 `두시탈출'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졌다.

6개월이 지나자 그를 따라하는 방송이 나타났다. "기를 넣어 드립니다. 이엽!"은 사방에서 따라하고 있는 메뉴. "광고주는 우리를 먹여살리는 고마운 분들이야!"도 어렵지 않게 들을수 있는 멘트가 됐다.

가리는 말이 없다 보니 방송유관단체에서 온 경고장은 아예 따로 묶어 파일을 만들만큼 쌓였다. 만만찮은 반대세력도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 3일 진행해 보니까 느낌이 왔습니다. 라디오는 수동적인 매체예요. 공격적으로 해야 청취자들을 잡을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강 둔치에서, 여의도 SBS 사옥 옥상에서 헤드폰을 끼고 방송을 진행하는 것도 박철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 현재 그는 `세계인이 듣는 방송'의 DJ라는 자부심으로 일한다.

매주 목요일 방송은 SBS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되기 때문. "전 절대 튀려고 애쓴적 없습니다. 원래 전 이래요."

그러나 이말도 꼭 덧붙인다. "여러분이 스트레스 푸시는 동안 저는 스트레스 쌓입니다. 저도 노력합니다."

[송원섭 기자 fivecard＠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