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ML정복 대한건아들, 스프링캠프 '헤쳐 모여'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3시 49분
메이저리그의 1년 농사를 좌우하는 스프링 트레이닝이 4∼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유난히 빠른 행보를 펼쳐 눈길을 끝다.
대부분의 팀들이 투수와 포수들은 이번 주말까지, 야수들은 다음주까지 트레이닝장에 입소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한국 선수들은 부지런하기만 하다.
가장 맏형이지만 미국야구서는 초년병인 이상훈(29．보스턴 레드삭스)이 보스턴을 거쳐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일찌감치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훈련 둥지를 틀었고, 15일에는 조진호(25)와 김선우(23)도 이상훈과 합류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서재응(23．뉴욕 메츠)은 지난 7일 이미 플로리다의 포트세인트루시에 도착해 재활훈련에 여념이 없고, 박찬호(27．LA 다저스)도 15일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났다.
여기에 오는 24일 포트마이어스의 마이너캠프에 들어가는 송승준(19)과 이달말 올랜도의 마이너캠프에 합류하는 봉중근(19．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플로리다파'의 막내둥이들. 지난 2일 서울에서 입단식을 가진 오철희(보스턴)은 다음달 7일 출국할 예정이다.
`애리조나파'에는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필두로 숫적으로 열세지만 패기넘치는 유망주들이 포진한다.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김병현은 15일 애리조나의 투산으로 출발했고, 최희섭(20．시카고 컵스)은 메사에서 훈련에 들어갔고, 백차승(시애틀 마리너스)은 이달내로 피오리아로 스프링 트레이닝을 떠난다. 15일 비자를 받은 권윤민(시카고 커브스)은 17,18일쯤 애리조나로 향한다.
이들중 박찬호는 자리 걱정없이 몸만들기에만 몰두하면 되는 입장이고, 이상훈도 메이저리그 합류가 결정적이다. 반면 조진호와 김병현은 메이저 진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속에 실력 발휘가 절실히 요구된다.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메이저는 이르고 마이너에서 1∼2년, 또는 3∼4년을 내다보며 땀을 흘려야할 유망주들.
7년전 박찬호 홀로 외롭게 참가했던 메이저리그의 스프링 캠프서 이제는 10명이 넘는 한국 선수들이 저마다 유망주 소리를 들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