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특혜' 주장 도저히 납득 못해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01시 35분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국 사무총장은 14일 SK측의 창단 요구사항을 접하고 한마디로 "너무한다"는 반응.
SK의 서울연고지 희망에 대해선 이미 이사회가 결정한 사항이고, 당초 SK가 서울을 포함한 인천 수원 등 수도권을 연고지로 확보해줄 것으로 요청했기 때문에 이같은 주장은 말이 안된다는 것. 최선책은 아니더라도 차선책을 관철시켜 줬는데 지금와서 태도가 돌변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총장은 또 연고지문제는 쌍방울을 제외한 7개구단 공히 이해득실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고, 이런 이유로 이사회에서 이례적으로 표대결까지 벌였는데 그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데 대해 못마땅해 했다. 각 구단사장들은 이사회서 신생팀이 기존팀에 앞서 서울연고지라는 `특혜'를 받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KBO는 25명 보호선수를 제외하고 한명씩을 SK에 양도하는 선수보강방안이 미흡하다는 데는 동의하나 이 역시 이사회 결정상항인만큼 난감해 하고 있다. 각구단이 철저하게 전력보호에 나서는데 KBO가 앞다퉈 선수를 내놓으라고 할수는 없다는 것.
특히 SK가 주장하는 선수협소속선수 영입론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펄쩍 뛰고 있다. 선수협문제로 프로야구전체가 진땀을 흘리는 마당에 상황파악없이 너무 쉽게 말을 내뱉었다고 볼멘소리다.
KBO는 내심 `SK가 막내격으로 리그에 참여하면서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KBO가 처음부터 고개를 숙이고 창단을 유도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줘 두고두고 고생한다며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