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90년대 인기작 연극 `불좀 꺼주세요' 리바이벌
기사입력 2000년 02월 14일 14시 23분
90년대 대학로를 들썩거리게 했던 연극 `불좀 꺼주세요'가 리바이벌된다.
이만희 작, 황인뢰 연출로 오는 3월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불좀 꺼주세요'는 92년부터 95년까지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무수한 화제를 낳았던 흥행작.
인간의 이중성을 여러 분신으로 나눠 양파껍질을 벗기듯 하나하나 펼쳐가는 빠른 구성과 1인 다역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는 지금도 연극팬들의 뇌리에 지워지지 않는 매력이다. 덕분에 관객설문조사에서 2000년 다시 보고 싶은 연극 1위에 뽑히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특히 연극계 최고의 베테랑들이 모여 눈길을 끌고 있다.
두말이 필요없는 연기파 이호재가 주인공 사내를 맡는 것을 비롯해 TV에서 낯익은 권재희가 그의 여인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초연에 출연했던 중견 이도경과 오랜만에 연극에 컴백한 영화배우 겸 탤런트 정경순, `파티' `햄릿 프로젝트'의 남명렬 등이 나서 근래 보기드문 드림팀을 구성했다.
무대미술의 박동우, 의상의 이유숙도 `불좀…'의 묘미를 극대화할 스태프.
젊은 시절 순수한 사랑을 나눴던 남과 여. 어느날 사내는 여인의 곁을 떠나고 현실에 영합하며 국회의원까지 된다. 위선과 허위의 나날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홀연히 깨우침을 얻고 의원직을 사퇴한다. 다시 그 여인을 찾은 사내는 마음속에 간직했던 모든 진실을 고백한다.
연출을 맡은 황인뢰는 "얕은 꾀를 부리지 않고 우직하게 삶의 진실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진우예술기획 제작. (02)516-1501
[김형중 기자 hkim＠sportschosun.com]